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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7, 2020

[현장르포] '크리스피프레시' 오픈 한 달...'아삭' 소리부터 달랐다 - 미디어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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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인근 딜라이트2에 위치한 크리스피 프레시 1호점 내부. 사진. 정혜원 기자
합정역 인근 딜라이트2에 위치한 크리스피 프레시 1호점 내부. 사진. 정혜원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코로나19를 겪으며 운동부족으로 '확 찐 자'들이 급증하면서 여름맞이 다이어트 등으로 식단을 조절하려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샐러드 전문점의 인기도 갈수록 오름세를 타고 있다.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 개점한지 한 달여 된 ‘크리스피 프레시(Crispy Fresh)’도 그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개점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개점 이후, 일단 한번이라도 맛을 본 사람들은 ‘메뉴 도장 깨기’하러 재방문을 거듭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동원그룹의 동원홈푸드(대표 신영수)가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 1호점을 18일 저녁 지인과 함께 직접 방문해봤다.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지만 이미 매장에는 샐러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절반이 넘어 보였다. 남성 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성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가족 단위  손님이나 회식하러 단체로 들어오는 고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새삼 샐러드의 위상이 예전보다 확실히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매장은 에메랄드와 초록빛으로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동석한 지인은 오픈 키친 형태의 주방에서 직접 조리과정을 볼 수 있어 신뢰감이 생긴다고 평가했다.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통해 안내되는 재료에 대한 이야기가 샐러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크리스피 프레시가 기존 샐러드 브랜드와 차별화된 강점은 바로 ‘재료’였다. 동원그룹 각 계열사의 엄격한 생산 및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생산하는 신선한 참치와 연어, 무농약 수경재배 농법으로 기른 프리미엄 상추 등을 샐러드 재료로 활용한다.

특히 크리스피 프레시는 일반 상추가 아닌 무농약 수경재배 농법으로 직접 기르는 프리미엄 상추 ‘청미채’를 사용한다. 매장에서는 청미채를 직접 판매도 하고 있었다.

크리스피 프레시 1호점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는 청미채. 사진. 정혜원 기자
크리스피 프레시 1호점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는 청미채. 사진. 정혜원 기자

메뉴는 크게 ‘포케’, ‘플레이트’, ‘볼 샐러드’로 나뉜다. 핵심 재료인 참치와 연어, 아보카도 등을 중심으로 야채와 곡류로 채워진 하와이식 샐러드 ‘포케’를 선택하거나 구운 옥수수 등의 야채가 포함된 ‘플레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

보다 다양한 재료를 한꺼번에 먹고 싶다면 ‘볼 샐러드’를 선택하면 좋을 듯 싶다. 이 밖에 파니니와 샌드위치, 그리고 착즙주스, 스무디 등 각종 음료도 고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듯 했다.

가장 유명한 ‘연어 포케’를 선택하고 지인은 ‘튜나 멜트 파니니’를 골랐다. 이왕 건강하게 먹는 김에 평소에는 입도 안 대는 착즙주스도 시켜봤다. 비트주스와 당근주스를 각각 주문했다.

왼쪽이 '튜나 멜트 파니니', 오른쪽이 '연어 포케'. 사진. 정혜원 기자
왼쪽이 '튜나 멜트 파니니', 오른쪽이 '연어 포케'. 사진. 정혜원 기자

‘아삭’ 소리와 식감부터 달랐다

확실히 재료의 신선도가 뛰어났다. ‘무슨 상추가 브랜드까지 있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수경재배는 흙이 닿지 않게 물로만 키우는 농법이다.

일반 상추보다 아삭한 식감을 내고, 오랫동안 보관해도 신선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들었는데 정말 그랬다. 브랜드 이름을 '아삭아삭(Crispy)' 씹히는 '신선한(Fresh)' 샐러드를 뜻하는 '크리스피 프레시'라고 지은 것도 이유가 있어 보였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청미채의 경우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직접 신경 쓴 농법으로 재배한다”면서 “흙이 닿지 않는 수경재배라 병충해 걱정이 없어 농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데다 채소를 싱싱하게 키우기 위해 영양제를 일정하게 투입하는 등 정성을 들여 만든다”고 애정어린 설명을 곁들였다.

일반 샐러드의 경우, 양상추나 야채가 먹기 좋게 손질돼 있지 않으면 포크로 찍기도 불편해 음식 섭취 과정부터 손이 많이 가지만 크리스피 프레시의 샐러드는 미감도 좋고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그만큼 식감이 부드러웠다는 뜻이다. 

‘포케’의 구성도 알찼다. 신선한 연어와 아보카도도 샐러드에 만족감을 더했다. 무엇보다 적당한 탄수화물이 샐러드에 포함돼 있어 마음에 들었다.  샐러드를 즐기지만 '샐러드족(族)'에는 끼지 못하는 이들은 주로 샐러드가 포만감이 적다는 불평을 하곤 한다. 샐러드 양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다만 크리스피프레시의 ‘포케’에는 보리가 약간 포함돼 있어 적당한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피프레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 샐러드가 밥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도 꽤 있다”면서 “보리를 포함시켜 약간의 포만감이 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파니니 또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함께 간 지인(28세 남성)은 “크기가 얼마 되지 않아서 배가 안 찰까 걱정했지만 막상 먹고 나니 포만감이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착즙주스도 인상깊었다. 찌꺼기가 느껴지거나 너무나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해 시거나 쓴 맛이 강한 주스가 아니었다. 재료 본연의 맛이 나면서도 적절하게 다른 재료를 배합해 적당한 당도를 느낄 수 있는 착즙주스였다. 다만 함께 간 지인은 주스가 묽은 것 같다고 말해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합정역 인근 딜라이트2에 위치한 크리스피 프레시 1호점 내부. 사진. 정혜원 기자
합정역 인근 딜라이트2에 위치한 크리스피 프레시 1호점 내부. 사진. 정혜원 기자

심리적 저항선이 걸림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재료의 신선도를 감안하면 이 정도 가격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듯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샐러드를 이 가격에?’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함께 간 지인도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제도가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재료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 포만감이 느껴지는 구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거나 한끼 식사로 건강해지고 싶다면 언제든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일었다.

오히려 가족 모임이나 중요한 미팅이 있다면 이곳을 찾기에 별다른 부담이 없을 듯하다. 또한 소개팅 장소로 선택할 경우에는 '아삭아삭하고 신선한' 첫인상을 새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정문목 동원홈푸드 CMS(Customized Meal Service)본부장은 미디어SR에 “오픈한지 한 달 째고,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하면 크리스피 프레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며 “강남 쪽에도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우선은 10개 내외의 지점을 오픈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CJ푸드빌 대표이사를 지낸 정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동원그룹 부사장으로 일하며 새로운 제품 개발 재미에 푹빠져있는 듯 보였다.  크리스피 프레시라는 매장 브랜드도 그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정역 인근 딜라이트2에 위치한 크리스피 프레시 1호점 외관. 사진. 동원그룹 제공
합정역 인근 딜라이트2에 위치한 크리스피 프레시 1호점 외관. 사진. 동원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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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8, 2020 at 07:1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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