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살 떨리게 치솟은 생채소값… 집밥 달인들이 말하는 코로나 식탁
◇말린 나물 가득 넣고 솥밥
지금 제일 귀한 건 생채소다. 말려둔 나물이나 뿌리채소는 이에 비해 가격 변동이 한결 덜한 편이다. 쿠킹클래스 '혜원키친'을 운영하는 요리연구가 김혜원씨는 나물 솥밥을 제안했다. "매끼 밥 따로 반찬 따로 하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솥밥을 만들면 밥에 양념장만 끼얹어 먹으면 되니 여러모로 편하죠." 마른 부지깽이나물은 반나절 정도, 마른 호박과 마른 가지는 1시간 정도 물에 불려둔다. 역시 따로 불려놓은 쌀을 달군 냄비에 올리고 여기에 갖가지 나물을 올려서 처음엔 센 불로 나중엔 약불로 줄여 밥을 짓고 뜸을 들이면 완성. 붉은빛 감도는 찰옥수수나 미리 한 번 구워 빛깔을 낸 연근이나 단호박까지 넣어주면 보기에도 좋고 풍미도 살아난다.

◇떡볶이나 생선조림에도 묵은 채소

서울식 집밥 스타일로 유명한 이촌동 '수퍼판'의 우정욱 대표는 궁중떡볶이에 무말랭이나 말린 호박 등을 넣어보라고 했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쫀득한 궁중떡볶이와 제법 어울리거든요. 무말랭이와 말린 호박은 불려서 참기름에 달달 볶아주고, 여기에 삶은 떡을 넣고 간장양념장에 버무리면 되죠. 굴 소스를 조금 넣어주면 감칠맛이 살고요." 제철 생선인 병어조림을 할 때도 말린 호박이나 버섯을 넣어 맛을 낸다. 느타리버섯과 표고를 따로 오븐에 구웠다가 넣어주면 물이 질척하게 생기지 않아 맛이 더 좋다. 생선은 생강·청주 등으로 밑간하고 녹말가루를 묻혀 프라이팬에 한 번 구워낸 다음, 간장·생강즙·식초 등으로 맛을 낸 양념장을 넣고 말린 채소나 버섯과 함께 졸여준다. 우 대표는 "찌개나 국을 끓일 때도 불린 나물을 볶아 넣어주면 한결 깊은 맛이 난다"고 했다.
◇금배추 대신 토마토·양배추 김치
김치가 꼭 식탁에 올라야 한다면 값비싼 알배추 대신 토마토나 양배추로 겉절이 김치를 만들어볼 수 있다. 반달 모양으로 썬 토마토나 한입 크기로 썬 양배추에 고춧가루·설탕·깨소금·액젓·간장·식초·다진마늘 등을 섞어 버무려주면 끝. 사과·귤·배·복숭아 등은 갈수록 비싼 데다 오래 두면 상하기도 쉽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올리고당·설탕 등을 넣고 졸여 병조림으로 보관하거나, 식초·설탕 등을 넣고 끓였다가 식혀 피클로 만들면 오래 먹을 수 있다.
August 25, 2020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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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채소 대신 말린 나물… 솥밥·샐러드까지 다 되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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