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덮죽집 사장 "뺏어가지 말라" 호소…프랜차이즈 업체는 불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SBS TV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이 포항 덮죽 표절 논란에 "포항 덮죽집 사장님을 도울 방법을 다각도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우진 PD는 11일 통화에서 "덮죽 표절 논란을 인지한 지 한 1주일 됐다"며 "백종원 대표와 포항 덮죽집 사장님과 협의하면서 여러 경로로 도울 방법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이번 건 외에도 소소하게 비슷한 일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심하다고 생각돼 조만간 방송으로도 다루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노력 없이 '카피' 하는 업체들에 경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정 PD는 그러면서 "'골목식당'이 다른 맛집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특집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했던 업체들을 계속 지켜본다는 부분"이라며 "덮죽집 같은 경우도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데, 우리가 원만하게 잘 풀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포항 덮죽집 사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 (레시피를) 뺏어가지 말아달라 제발"이라고 썼다.
그가 이러한 글을 올린 것은 최근 포항 덮죽집과 유사한 메뉴를 내세운 덮죽 업체가 프랜차이즈 가맹계약을 체결한다는 뉴스가 보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업체는 외식업 전문 연구진과 자체적인 메뉴를 개발했다고 소개하지만 방송에 소개된 덮죽 자체가 워낙 독특한 형태였던 데다, 프랜차이즈 업체 이름과 메뉴명도 방송에 나온 것과 비슷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덮죽은 밥 위에 건더기를 얹는 덮밥에서 착안, 밥 대신 죽을 활용한 메뉴로 백 대표에게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음식 레시피는 저작권법 보호 대상이 아니어서 포항 덮죽집 사장이 손해를 주장할 경우 법적으로 이를 보전할 방법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해당 레시피를 특허 냈거나, 영업비밀로 관리해온 것도 아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응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들이 분노하면서 주말 동안에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명이 떠 있는 등 '덮죽 표절 논란'은 지속하는 상황이다.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에 입장을 듣기 위해 몇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현재는 메뉴 이름을 수정하고 배달 서비스를 중지한 상태다.
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10/11 13: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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